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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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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이 11일 오전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93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고인은 ‘한국 종교계의 큰 어른’이다. 평소 호방하고 담백한 성품으로 민족종교계 지도자로 신망을 받았으며 “물질만능을 도덕만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18세 때 유불선(儒佛仙)을 아우르는 민족종교 갱정유도(更定儒道)에 입교했으며 주역에도 능통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고인에게 김대중 대통령도 생전에 직접 전화를 해 종종 조언을 구했을 정도다. 평민당 시절에는 DJ로부터 ‘비례대표 전국구 7번’ 제안을 받고도 “내가 보기에 국회는 썩었다. 나 하나는 정신운동을 하도록 그냥 두라”고 말할 만큼 기백이 넘쳤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갱정유도 도정,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부인 최영임 여사와 3남2녀가 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한남동) 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5시. 장지는 전북 남원시 이백면 선영이다. 010-3857-3722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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