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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한국과 100% 함께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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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널드 트럼프(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박근혜(오른쪽)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할 것(We are going to be with you 100%)이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steadfast and strong)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며 “한국에 많은 친구가 있고, 이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과 10여 분 통화
“대통령 만나뵙기 고대한다”
아베 17일 트럼프 만나는데
한국은 최순실 사태로 차질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이뤄진 10여 분간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신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개월 동안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문제를 포함해 대통령 말씀에 100% 동의한다”고 답했다. “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We are with you all the way and we will not waver)”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가까운 장래에 뵙고,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만나뵙기 고대한다. 대통령과 함께할 것(I am with you)이며, 한·미는 함께함으로써 안전할 것(We will all be safe together)”이라고 했다.

이날 통화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외교가 공식 스타트를 끊은 셈이지만 일본의 대응은 한국보다 신속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전 8시부터 20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7일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첫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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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박 대통령이 2선 후퇴 압박을 받고 있어 일본과 같은 기동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남궁영 한국외대(정치외교학) 교수는 “책임총리를 임명하더라도 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하 기자, 도쿄=이정헌 특파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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