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민노총 홈페이지 김일성 父子 동영상 게재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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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보장된 표현과 사상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이해했으면 한다. 이 같은 동영상을 올린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정도로 우리 사회가 허약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번 게시물을 보고 북한 체제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역발상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민주노총이 이번 동영상을 올린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트에 한번 들어가 본 뒤 생각했으면 한다. 신중함의 미덕이 필요한 것 같다. 일전에 서동만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때 대부분의 언론이 색깔 논쟁을 벌인 것을 기억한다. 그때 중앙일보만이 '서동만을 아는가'라는 글을 통해 무리한 주장을 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부화뇌동하지 말고 차분하게 이번 문제에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치 민주노총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김일성 부자를 찬양할 목적으로 동영상을 게시한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들의 행태와 의도는 천인공노할 짓이다. 그 게시물은 신문사의 독자마당 같은 자유게시판에 누군가 올려놓은 것일 뿐, 민주노총이 의도적으로 올린 공식 게시물은 아니다. 민주노총은 다만 사상의 자유와 실정법상의 문제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게시물 삭제에 대한 결론을 못내 잠시 잠정 폐쇄한 것뿐인데 뭐가 그리 문제인가. 또 이번 토론방의 질문도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