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민노총 홈페이지 김일성 父子 동영상 게재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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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노동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북한 체제를 정당화하고, 나아가 그들의 신격화를 시도하는 동영상 게재를 묵인한 것은 문제가 있다. 민주노총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번 동영상 게재는 국가보안법상 고무찬양죄에 해당한다.

▶자유와 방종, 책임과 의무가 항상 양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하나 같이 민주란 단어를 앞세우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만이 정의라고 여기며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민주와 자유, 권리 등을 빙자한 방종과 무책임, 의무를 회피하려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

▶민주주의와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무분별한 자유는 규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자유는 그 내용과 성격에 따라 사회적 관용의 정도를 달리할 수 있다.

▶이번 일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다. 왜 유치하고 초보적인 사고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노총이 '불온 선전물' 게시를 방치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민주노총이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면서 그냥 두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는 마치 누가 자신들이 마시는 우물에 독극물을 살포하면 '행동의 자유'라면서 그냥 넘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체제라고 어떤 내용도 허용해야 한다면 이는 방종과 다름없다. 민주노총의 '퇴행현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큰 노조 단체의 행동이 아님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강변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국민을 호도하고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인 자유민주주의의 뜻을 흐리는 민주노총의 행태가 못마땅하다.

▶민주노총은 정체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민주노총이 가장 비 민주적인 발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엄연히 실정법 위반인 것을 알고도 법 집행을 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민주노총이 주장하는 언론의 자유는 이번 논란의 본질과는 다른 문제다. 아직까지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