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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 자진 사퇴

중앙일보

입력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됐던 박승주(64)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세종로국정포럼 이사장이 9일 자진 사퇴했다. 박 전 차관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관 내정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장관에 내정된 지 일주일 만이다.

박 내정자는 “평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하고 있었기에 안전처의 정책 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소년 인성진흥, 바른 마음 옳은 사람이 되자는 의인운동 등 사회를 위한 유익한 활동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추천으로 국민안전처 장관에 내정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무속 재현 행사에 적극 참여했고, 저서에서 ‘명상을 통해 47차례 전생을 봤다’고 주장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또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박 내정자는 이날 “북한의 핵위협과 일본의 자연재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기에 천제(天祭)를 재현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종교행사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에 대해 “정부 정책가로서 회의에서 나온 여러 대안을 논문에 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과 겹쳤고 인용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시 21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던 박 내정자는 2008년 여성가족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한국시민자원봉사회 등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왔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박승주 장관 내정자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지위를 내려놓겠습니다.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우리 대한민국에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 국회 모두 이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파도에 신속하고도 조속히 그리고 가장 최선의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속히 새로운 국무총리가 결정되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내각을 통할하는 책임총리 중심으로 국정이 빨리 안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간 언론에서 저에 대해 많은 보도를 해주셨습니다. 북한의 핵위협과 일본의 자연재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기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천제재현 퍼포먼스 문화행사에 참여하였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종교행사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박사논문 표절과 관련하여도 보도를 해주셨는데 저는 정부의 정책가로서, 그 분은 연구원의 담당 박사로서 정책대안들을 의논하고 공유하는 관계였고, 회의를 통해 나온 여러 대안을 제 논문에 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내용과 겹치고 인용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하고 있었기에 국민안전처의 정책발전에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소년 인성진흥, 바른 마음 옳은 사람이 되자는 의인운동 등 사회를 위한 유익한 활동들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일을 맡게 되었다며 저를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업무파악에 도움을 주신 박인용 장관님, 이성호 차관님,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님,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님께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저를 실무적으로 지원해 준 청문회 준비팀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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