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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정글짐’에 불붙어 5세 아이 사망…아빠도 구하지 못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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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urboMatha 트위터]

[사진 @PurboMatha 트위터]

일본 도쿄에서 목조 정글짐에 불이 붙어 5세 아이가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일본 NHK는 ‘도쿄 디자인 위크‘ 행사장에서 5세 아동 사에키 겐토(佐伯健仁)가 목조 정글짐 안에서 놀다가 불이 붙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정글짐은 일본공업대학 공학부 건축학과 동아리가 참여해 설치한 것으로 약 3m 높이에 5m 폭, 2m 깊이 규모의 전시 구조물이다. 목조로 제작된 뒤 톱밥으로 뒤덮여 어린 아이들이 들어가 놀 수 있도록 공개돼 있었다. 푹신한 톱밥 덕에 아이들의 낙상 위험은 줄었지만 대신 화재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가 갖춰져 있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행사장의 정글짐에 설치된 조명이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설치된 백열등의 열기 때문에 정글짐 바닥에 깔려 있던 톱밥, 나뭇조각 등에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

정글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다른 아이들도 함께 놀고 있었지만 화재가 발생하자 모두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사에키는 정글짐 깊은 곳에서 놀다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에키의 아버지를 포함한 40대 남성 2명도 아이를 구하려다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NHK에 “처음에는 연출인 줄 알았다”며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야 화재임을 알고 시민들이 몰려들어 아이를 구출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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