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민간 항공기 객실에서 뱀이 나와 비행기가 비상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할리우드 공포영화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Snakes on a Plane 2006)’과 같은 장면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북부 토레온을 이륙해 멕시코시티로 향하던 아에로 멕시코(AeroMexico) 231편에서 초록색 뱀이 발견됐다.
승객 머리 위에 있는 짐칸 뒤 천정에서 나타난 초록색의 이 뱀은 일부분이 객실 바닥까지 내려왔으며 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졌다.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인달레시오 메디나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메디나는 “뱀과 함께 비행한 독특한 경험이었다”며“담요로 뱀을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며 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뱀이 심심해 할까봐 잡지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아에로멕시코 항공사는 성명을 발표해 “이 비행기는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착륙우선 순위권을 받아 무사히 내렸으며 직원들이 뱀을 잡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뱀이 객실 안에까지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조사 중이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무엘 잭슨이 출연한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은 3만6000피트 상공에서 시속 800㎞로 운항중인 민항기에 수백 마리의 독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벌어지는 떠들썩한 소동을 담은 영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