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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박근혜 다룬 20년 전 MBC 드라마 새삼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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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MBC 드라마 제4공화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95년 말부터 1996년 초까지 방송된 제4공화국에선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최태민 목사 문제를 보고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유튜브에 등록된 1분 36초짜리 영상에서 김재규 역할을 맡은 배우 박근형은 “큰 영애 문제입니다”라며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에 박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 이창환이 “그, 최 머시기인가 하는 그 목사 얘기요”라고 답한다. 이에 김재규는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큰 영애의 후광을 업고 지나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영상에선 최태민이 구국여성봉사단 활동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김재규는 “구국여성봉사단이라고 하는 건 허울뿐이고 (최태민이) 업체에서 찬조금 챙기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여자 문제까지”라고 말하며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그 문제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근혜 말은 그게 아니던데”라며 보고서를 보지 않고 돌려준다. 그러면서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둡시다. 가보세요”라고 말한다.

영상은 김재규가 대통령 집무실을 나오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김재규는 차지철 경호실장 역할을 맡은 배우 이대근과 만나 “차 실장, 정말 이러기요. 왜 매사에 시시콜콜 나서면서 정작 나서야 할 일은 빠지는 거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차지철은 “아니, 빠지다뇨. 무슨 저야 정보력이 있습니까, 그런 문제에. 김 부장처럼 충성심이 강한 분들이 직언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김재규는 “각하를 정말 잘 보필하려면 진심으로 하세요. 각하가 듣기 싫어하는 직언도 필요할 때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며 헤어진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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