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福岡)현 치쿠젠(筑前) 마을에 거대한 ‘고질라’가 나타났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그 앞에 태연하게 놀고 있고, 늘 고질라를 맞서 싸우던 일본 자위대원들도 쓰레기를 줍는 데 열심이다.
높이 7m이 이 고질라는 볏짚으로 만들어졌다.
니시닛폰(西日本) 신문에 따르면 치쿠 마을의 농민과 상인들이 올해 추수 축제 이벤트로 고질라를 만들었다. 지난해 풍요의 상징으로 거대한 멧돼지를 만들었는데, 이 게 인터넷에서 인기를 모았다.
신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올해 작품은 고질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신(新) 고지라(고질라)’가 개봉된 걸 기념해서다. 고질라의 지적재산권을 가진 영화사 도호(東寶)동의 허락을 맡은 뒤 마을 주민들은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자원 봉사자 150명이 볏짚으로 새끼를 꼬았고, 뼈대는 대나무와 나무로 제작했다. 20명이 넉 달에 걸쳐 완성했다.
다음달 초순까지 전시가 되는 데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선 이 고질라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고질라는 일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인데다, ‘볏짚 고질라’가 디테일이 살아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