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朴 대통령, 내가 말한 조사 요구 수용…고마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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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김병준(사진) 국무총리 후보자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한 데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제 (검찰) 수사·조사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걸 받아주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앞선 3일 총리 지명 수락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규정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지만 저는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또 박 대통령이 ‘김병준 책임총리’에 대한 직접 언급이 없었던 것과 관련 “오늘은 그것(검찰 수사)만 이야기한 거 아니냐”며 “아까 점심을 먹으면서 기사를 보니 청와대에서 제가 이야기한 것을 다 수용하는 걸 전제로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국민여론에 부합하냐는 질문에 “보니까 (대통령의) 지지도가 조금 더 떨어졌더라”라며 이날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의 반대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 총리가 안 된다”고 야당이 인사청문회 등 총리 인준절차를 거부하면 미련 없이 총리직에서 내려갈 뜻을 거듭 밝혔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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