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브로맨스, 스티븐 시걸에 러시아 시민권 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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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할리우드 액션배우 스티븐 시걸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시걸이 오랫동안 러시아 시민권을 요청했다”며 “시걸의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고려해 시민권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시걸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 “이성적인 결정”이라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걸에 호감을 표시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주재 러시아 명예영사로 시걸을 추천했다. 시걸은 “푸틴 대통령은 나의 친구다. 그는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고 BBC는 전했다. 시걸은 친할머니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이어서 러시아를 자주 드나들었다. 최근까지도 1년에 수개월은 러시아에 머물 정도였다.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걸이 백악관과 크렘린의 중재역을 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일축했다고 BBC는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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