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이해하려 역자·배우들과 1년간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5일부터 극단 실험극단이 무대에 올리는 『빠랑 떼리블』(무서운 부모들)의 연출을 맡은송미숙씨(30)는 연기자·스태프들과 함께 마지막무대연습을 하느라 바쁘다. 『「장·콕트」 의 이 작품은 폐쇄된 상황속에서 인간심리를 다룬 것으로 매우 예술성이 높은 작품입니다. 애정집착·소유욕 등에 인간은 사로잡히나 그것은 모두 참담한 아픔과 고독으로 결말지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읍니다』
이 작품을 위해 송씨는 1년동안 역자·배우들과 함께 준비해왔다. 역자와는 4개월에 걸쳐 의견을 나누면서 대본을 만들었고 배우들과는 프랑스문화관에 가서 「장·콕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았다. 영화속 에는 『빠랑떼리블』의 프랑스공연장면이 있어(10분간)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송씨는 원로급인 강유정씨(여인극단 대표)를 제외하면 꾸준히 연출작업을 하는유일한 젊은 여성 연출가다.
81년 연구생으로 실험극단에 입단, 조연출과정을 거쳐 85년 이승호씨작 모노드라머 『오! 나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86년 『신의 아그네스』로 연출자로서 자리를 잡은 셈이다.
작품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무대화의 작업을 위해 연출가라면 모두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한다. 한때의 취미로 접근하는 태도로서는 연출가의 감성을 키워낼수 없으며 그런 점에서 연출을 하려고 하는 여성은 남성못지않은 확고한 연극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송씨는 말했다.
중앙대연극영화과를 졸업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연극학논문을 썼다. 「브레히트」를 다루었다. 따라서 국내에서 처음으로「브레히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출가가 되는것이 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