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로 추락한 운전자 구조한 40대 등산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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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살미면 충주호 인근 도로에서 30m 아래로 추락한 승용차를 구조대가 인양하고 있다.[사진 충주소방서]

호수로 추락해 의식을 잃은 차량 운전자를 40대 등산객이 구했다.

3일 충북 충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쯤 충주시 살미면 도로에서 A씨(51)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커브 길을 돌다 30m 아래 충주호로 추락했다. 사고 지점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 김정석(48)씨는 119구조대에 신고한 뒤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김씨는 호수 인근을 수색하다 물속에서 떠오른 A씨를 목격했다. A씨는 교통사고 충격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김씨는 A씨를 구조하려 했지만 손이 닿지 않자 주변에 있던 긴 나뭇가지를 이용해 A씨의 옷에 걸어 물 밖으로 구조했다. 김씨는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팔다리를 주물렀다. A씨는 약 18분 뒤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물에 빠진 차량을 인양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서는 김씨를 구조유공자로 표창할 계획이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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