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포항의 경험처럼…' K리그 클래식 역전 우승 다짐한 황선홍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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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2위 FC 서울의 황선홍(48) 감독이 과거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역전 우승을 다짐했다.

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물리쳤다. 전반 10분 박용우(23)와 전반 28분 윤일록(24) 등 젊은 선수들이 연속골을 터뜨려 유고비치(27)가 한 골을 만회한 전남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 상무를 4-1로 꺾은 선두 전북 현대와 우승 경쟁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나란히 승점 67점을 기록 중인 전북과 서울은 다득점(전북 71골·서울 66골)순에 따라 1,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최종전 맞대결을 치른다. 최종전에서 전북이 이기거나 비기면 우승을 확정짓지만 서울이 승리하면 역전 우승하게 된다.

전남전을 마친 후 황선홍 감독은 "최종전을 결승전같이 하는 게 목표였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6월 중국 장쑤 사령탑에 오른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서울을 맡은 황 감독은 지난해까지 포항을 맡으면서 2012·2013년 FA컵,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13년 K리그 클래식 우승은 극적이었다. 당시 포항은 승점 71점으로 울산 현대(승점 73)에 밀렸지만 최종전 울산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김원일의 극적인 버저비터 골로 1-0으로 승리해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경험했다.

황 감독은 "정확하게 (전북전 결과를) 예측하는 건 애매하다"면서도 "긍정적인 기운은 틀림없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에 포항에서 경험했던 느낌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론) 2013년의 경험이 있다. 의지를 갖고 준비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중간에 바뀌고, 여러 혼란을 겪었지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이 노력하는 것을 감독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헤어릴 수 있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면서 "있는 다 쏟아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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