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농축산물 첫 KS마크 닭고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기사 이미지

이문용 총괄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한 최고 제품을 개발해 음식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하림]

닭고기 분야 선두기업 ㈜하림이 지난달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86년 전북 익산에서 ‘하림식품’으로 창립한 이후 30년 동안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품질 높은 국내 닭고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1년에 닭 약 2억 마리로 8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며 까다로운 고객을 사로잡았다. 미국과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하림 이문용 총괄대표를 만났다

인터뷰│창사 30돌 맞은 하림 이문용 총괄대표

2000개 넘는 사업장
양계농가 600여 곳과 협업
명품 닭고기 브랜드로 성장

-닭고기 기업으로 30년의 역사를 쌓았다.
“하림은 불확실하고 모험적인 투기 사업이었던 닭고기 사업을 경쟁력 있고 안정적인 사업으로 변화시켰다. 600여 개 양계농가, 2000여 개 사업장과 협력해 사료 개발부터 제품 생산, 유통을 잇는 체제를 만들었다. 이른바 농장-공장-시장을 묶은 ‘3장 통합 경영시스템’으로 효율을 높였다. 낮은 비용으로 좋은 품질을 생산하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성공 비결이다.”

-품질에 자신 있나.
“90년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위생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축산물 수입 개방으로 위기의 바람이 불었지만 하림은 무한경쟁 시대를 예측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95년 농축산물 최초로 하림 닭고기 제품에 ‘KS마크’ 사용 인증 허가를 받았다. 하림의 익산공장과 정읍공장은 지난해 위생과 안전을 평가하는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최우수 업체로 선정됐다. 닭고기 품질인증 시대를 열었다.”

-위생과 품질을 어떻게 관리하나.
“기존엔 닭을 잡아 냉각하는 과정에서 물을 이용했다. 오염되기 쉽고 고기에 물이 들어가 맛도 떨어졌다. 하림은 ‘에어칠링시스템’을 이용한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를 쏘여 40도의 닭고기를 2.5도 이하로 빠르게 냉각하는 방법이다. 오염을 최소화하고 닭고기의 수분 함유량을 줄여 고유의 풍미와 육즙을 극대화시킨다. 유통할 때 제품 표면을 동결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저온 유통체계’도 도입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한데.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15 한국 경영대상’에서 마케팅 부문 5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식품업계로는 처음이다. 닭고기 산업을 발전시키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 진출 현황은.
“하림이 94년 처음 개발한 삼계탕 제품을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2014년부터 미국, 지난 6월부터는 중국 소비자도 현지에서 삼계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두 곳에 동시 진출한 국내 닭고기 업체는 하림이 최초다. 한국 닭고기의 우수한 품질, 위생, 안전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자부심을 갖고 한식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닭고기 업체로 동물 복지에도 신경 쓰나.
“2012년 11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정읍에 국내 최초 유럽식 동물복지생산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처럼 전기 충격으로 도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획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켰다. 비용은 더 들지만 이것이 바로 하림이 추구하는 동물 복지, 친환경 중심 윤리 경영이다. 임직원과 소비자가 함께 봉사단을 결성해 동물 사랑과 환경보호 활동도 한다.”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닭고기는 생산할 때 에너지가 적게 들고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고단백 저탄소 육류다. 하림은 닭고기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한다. 단백질 부산물은 고열·고압 처리해 사료로 재활용하고 찌꺼기는 발효시켜 바이오에너지로 바꿔 보일러 가동에 쓴다. 폐기물도 줄이고 생산 원가도 절감한다. 국내 닭고기 1위 업체로 책임감을 갖고 환경을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까지 1700억원을 들여 하림 본사가 있는 전북 익산 공장을 증설한다. 동물 복지와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갖춘다. 냉장 및 냉동식품, 가정 간편식 등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춘 다양한 편의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2018년까지 600여 개 육계 농장에 철저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더욱 안전한 닭고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어떤 기업이기를 바라나.
“하림 하면 닭고기, 닭고기 하면 하림을 떠올린다. 브랜드 인지도는 99%, 고객 선호도는 부동의 1위다.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닭고기 식품을 공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계 일류 품질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친환경 닭고기, 춘천식 닭갈비 ? 제품 800여 종 판매

기사 이미지

하림은 닭가슴살, 다리살 등 다양한 닭고기 부위부터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 조리식까지 총 8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한다.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 ‘자연실록’은 2009년 웰빙 열풍이 불 때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탄생했다. 백숙용과 볶음용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패키지를 판매한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100여 개 농가에서 건강한 병아리를 선별해 키운 닭고기다. 마늘 같은 기능성 사료를 먹여 면역력과 육질이 크게 개선됐다. 생산이력관리제를 도입해 사육에서 가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사육농가 인증번호를 통해 인터넷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하림 삼계탕’은 1994년 개발한 즉석 삼계탕으로 2014년부터 미국·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산 찹쌀·대추·인삼을 넣어 쫄깃한 육질과 진한 육수가 일품이며 조리 과정이 간단해 인기가 높다.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집밥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 조리 식품도 내놨다. 지역 별미 시리즈로 ‘하림 춘천식 닭갈비’‘하림 안동식 찜닭’ 등을 출시했다.

하림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요리를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요리교실을 후원한다. 요리 전문가와 함께 닭안심 단호박 스튜, 발사믹소스 치킨 스테이크 등 신규 레시피도 꾸준히 개발해 하림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에서 적극 알리고 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