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과열로 폭발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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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천=모보일기자】럭키 소재 여천 메탄올 공장가스 탱크 폭발사고 수사본부 (본부장 양문창 여수경찰서장) 는 숨진 박성수씨(36)등이 무수망산과 디메틸 에테르 (DME)를 합성, 농약원료인 DMS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고열을 제대로 냉각시키지 못해 과열된 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18일 하오 치안본부 수사 지도관 2명 화학담당 1명 ,국립과학 수사연구소 측 3명, 가스안전공사 전남대 화학교수 2명 등을 동원,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하고 기술적인 잘못을 구체적으로 발견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과실치사 상 협의로 입건키로 했다.
한편 피해주민 1백여 명은 17일 하오 1시쯤부터 공장 앞에 모여 ▲럭키소재 메탄올 공장철거 ▲피해주택 신축 ▲심리적 정신적 피해보상 ▲주민들의 건강대책 마련 ▲유독성 가스 유무 공개 ▲주민생활 대책마련 등 7개항의 요구 조건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다 하오 8시쯤 자진 해산했다.
사고대책 위원회 (위원장 임정섭 여천시장)는 주민들의 가스흡입으로 인한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들이 원할 경우 모두 정밀 건강진단을 받도록 주선키로 하고 현장 부근의 흙 채소 등의 표본을 채취, 광주 전남도립 보건연구원에 오염 여부에 관한 정밀검사를 의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냈다.
사고대책위원회는 부상자들의 조속한 치료와 피해 재산복구, 적절한 보상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노동부는 회사측의 보상 대책과는 별도로 숨진 박씨에 대해 산재보험에서 유족급여 장례 위로금으로 모두 1천5백44만여 원을 지급하고 중상자는 요양 조치키로 했다.
여천공단 안에서는 지난 9월1일 남해화학 공장의 암모니아 가스 누출 (1명 사망 1명 중상) 10월28일 한양화학 공장의 고압 에틸렌 가스 누출 폭발 (1명 사망 5명 중상) 사고가 일어나는 등 금년 들어 이번까지 3건의 가스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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