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17% ‘최저치’ 기록…한주 만에 8%P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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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최순실 스캔들’ 여파로 집권 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성인 1033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을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74%는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을 잘 못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8%포인트 하락해 지난 2013년 2월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정 평가 응답률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대 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는 직무 수행 지지율이 6%에 그쳤으며 30대(8%), 40대(11%), 50대(19%), 60대 이상(36%) 순으로 연령대가 올라감에 따라 지지도가 상승했다. 다만 60대 이상 연령층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6%포인트 하락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긍정 응답보다 낮게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이번주 직무수행 지지율(17%)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간 단위 직무수행 지지율 최저치와 동일하다. 지난 2012년 8월 첫째 주 이 전 대통령이 직무수행 지지율은 17%였고, 이후 독도 방문과 대일 강경 발언 등에 힘입어 8월 셋째 주 26%까지 반등한 바 있다.

지지 정당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29%), 새누리당(26%), 국민의당(12%), 정의당(5%) 순으로 집계됐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앞섰다. 양당 지지율은 지난주 동률이었지만 새누리당이 3%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최저치를 경신했다. 8월 이후 국민의당은 10~12%, 정의당은 3~5% 사이에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다. 표본오차는 ±3%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자 5133명 중 1033명 응답 완료)다.

한국갤럽뿐만 아니라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은 17.5%까지 하락했다. 특히 20대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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