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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친정 나들이, 망신만 당한 모리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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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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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게리 케이힐(위)을 비롯한 첼시 선수들이 24일 열린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25분 은골로 캉테의 네 번째 골이 터진 직후 환호하고 있다. 첼시 선수들은 10개월 만에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은 모리뉴 맨유 감독을 상대로 4골을 터뜨려 옛 스승에게 굴욕을 안겼다. [런던 로이터=뉴스1]

조제 모리뉴(53·포르투갈) 감독이 친정팀에게 치욕의 영패를 당했다.

맨유, 첼시 원정경기서 0-4 참패
홈팬 자극 세리머니한 상대 감독에
“승자가 하면 안될 행동” 귓속말 항의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첼시에 0-4로 완패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첼시를 맡았던 모리뉴 감독은 10개월 만에 찾은 친정팀의 홈 경기장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전반 시작 30초 만에 첼시 공격수 페드로 로드리게스(29)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게리 케이힐(31), 에덴 아자르(25), 은골로 캉테(25)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모리뉴 감독은 첼시를 이끌고 전성기를 구가한 주인공이다. 2004년 FC포르투(포르투갈)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같은해 8월 첼시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스스로 “난 유럽의 챔피언이고, 스페셜 원”이라고 외쳤다. 그는 부임 첫 시즌인 2004-05 시즌 첼시를 50년 만에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이끈 것을 비롯해 2004~07년, 2013~15년 첼시의 감독을 맡아 여덟 차례(컵대회 포함)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승승장구했던 모리뉴 감독은 지난해 12월 첼시에서 사실상 해임됐다. 팀 닥터와 충돌했고, 선수들의 태업 논란도 있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첼시에는 좋은 추억이 많다. 우리 팀(맨유)이 골을 넣어도 ‘미친 아이’처럼 좋아하는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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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콘테(오른쪽) 첼시 감독에게 귓속말을 하는 모리뉴 맨유 감독. [런던 AP=뉴시스]

모리뉴 감독은 첼시와의 대결에서 완패한 뒤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안토니오 콘테(47·이탈리아) 첼시 감독에게 한참동안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모리뉴 감독이 콘테 감독에게 ‘0-4가 된 상황에서 홈팬들을 자극하는 손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굴욕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4-0으로 앞선 경기였다. 그 정도면 선수들은 팬들의 칭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관중을 향해 그런 제스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31)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등이 맨유로 이적해오면서 루니는 설 자리를 잃었다. 영국 언론은 “상하이 상강이 루니에게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원)를 주고 영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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