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정보를 팝니다|국내 첫 민간서비스센터…무슨일을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정보화시대를 맞아 기상정보가 중요 상품이 되고 있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이미 기상정보를 전문으로 서비스해주는 용역업체가 많이 생겨 기관·기업체·개인 등에 유료로 기상예보·분석정보 등을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민간 기상회사인 (주)기상정보센터(사장 김윤국)가 설립되는 등 이같은 움직임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기상정보센터에는 김진면씨(전기상대장), 서상문씨(기상정보센터회장·전기상연구소장)·박남규씨(전기상대예보분석실장), 정계호씨(전기상연구소부장) 등 전직 기상관계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 센터의 주요업무는 ▲기상정보제공 ▲해설예보 ▲관측조사 ▲연구개발 등.
우선 기상정보제공은 기업이나 기관·개인이 요구하는 특수기상정보를 유료로 서비스해주는 것.
예를 들어 전자제품회사는 여름과 겨울철의 기상예보자료에 따라 냉장고·에어컨·선풍기 등 여름상품과 난방기 등 겨울상품의 생산·출고 등을 조절할수 있다.
청량음료와 빙과루제조회사도 여름철의 기상예보를 참고로 생산량을 조절하게 된다.
건설·토건회사 등은 우기·태풍·추위 등의 예보에 따라 작업공정을 조절하거나 어느 기간내에 작업을 마쳐야 한다.
비디오텍스가 실용화되면 개인도 날씨정보에 따라 여행 및 행사·레저계획을 세우거나 월동준비의 규모 등을 정할수 있다.
기상정보센터는 기상대예보를 바탕으로 세계각국에서 기상정보를 수집, 분석해 해설을 곁들여 수요자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서버스방법은 요구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정보를 서비스해주고 요구정보의 정도에 따라 차등서비스료를 받는 방법과 회원제도, 대기업과의 계약에 의한 서비스 등을 구상중이다.
해설예보는 기상대에서 발표하는 일기예보와 각종기상정보·일기도·기타 기상자료를 알기쉽게 해설하는 것.
각종행사·스포츠·레저 등을 계획하거나 농산물을 수송하는 사람들은 기상정보제공서비스와 아울러 해설예보도 서비스받을수 있다.
관측조사는 대규모건설·항만시설을 하려는 사람 등을 위해 1, 2년정도의 장기예보를 해주는 것. 이 경우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관측장비를 직접 동원해 기상조사활동을 해줄수 있다.
또 각급학교의 기상관측장비의 설치에 대한 교육, 전력관계자들에 대한 낙뢰관측방법 등의 교육도 시행할 계획.
연구개발은 주로 장기예보를 해주는 것으로 대기업의 사업계획에 따른 기상자료의 활용방법 등을 서비스해준다.
예를 들어 청량음료회사에 대한 연간극치고온지속기간을 과거 수십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예보해주든가 명태·오징어잡이 등 어업에 필요한 응용기상·국지기상정보가 이에 속한다.
이 센터는 금년말까지 준비기간을 가진뒤 내년부터 본격업무에 들어가기 위해 컴퓨터·팩시밀리 등 시설과 일반사무직원 등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장기기상은 예측이 쉽지않아 어느정도의 수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
미국에는 1백35개, 일본에는 64개의 기상정보회사가 각종 기상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김광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