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부국장·국방차관 지낸 안보통 신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칼루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프랭크·칼루치」(56)는 직무와 정치를 엄격히 구분하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포인덱스터」전임보좌관에 의한 이번 이란게이트 사건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레이건」에겐 그의 임명이 하나의 「정치적 타협」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공격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슐츠」국무장관과 「와인버거」국방장관이 그를 강력히 추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칼루치」는 「카터」전 대통령시절 미 중앙정보국(CIA)부국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CIA의 약화를 가져온 장본인이라는 이유로 공화당의 강경 보수파로부터 기피된 인물이었다.
그는 80년 「와인버거」국방장관아래서 국방차관도 역임했다. 「칼루치」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동문 「럼즈펠드」에 의해 56년 국무성 대외담당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아프리카·브라질·포르투갈 등지에서 대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와인버거」국방장관과 가까운 그는 최근에 개인회사인 국제기획 분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칼루치」는 「레이건」의 군비 증강계획의 열렬한 추종자로 중남미를 「미국의 전략적 취약지」로 표현하고 『평화는 쉽다. 그러나 자유가 있는 평화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말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60년 콩고(현재 자이르)에서 발생한 폭동 와중에서 폭도들에게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을 구출하는데 크게 공을 세워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그때 폭도들에게 목과 다리를 칼에 찔려 부상하기도 했다. <진창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