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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사진관] "존경합니다"…눈물바다 고 김창호 경감 영결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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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54) 경감의 영결식이 22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영결식에는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을 비롯 500여명의 경찰관들이 참석했다. 고인의 어머니와 부인은 고 김 경감의 영정을 뒤따라 영결식장에 들어서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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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54) 경감의 영결식이 22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열렸다. 고인의 유가족들이 오열하며 영길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조문규 기자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이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가족에게도 말 한마디 없이 떠날 수 없었던 당신의 운명이 우리를 더 슬프게한다”며 침통해했다. 김 경감과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에서 동고동락한 김영기 경장이 고별사에서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술 한잔 하기로 한 약속 지키셔야죠. 제발, 제발 일어나세요”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곳곳에서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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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창호(54) 경감의 영결식이 열린 22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동료경찰관들이 눈물짓고 있다. 조문규 기자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헌화와 분향이 이어지자 유가족들은 물론 경찰관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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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창호(54) 경감의 어머니가 경찰관의 부축을 받으며 헌화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조문규 기자

고인의 어머니와 부인은 슬픔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경찰관 2명의 부축을 받으며 헌화했다. 영결식 때부터 끊이지않는 눈물과 통곡으로 구토까지 하고 있던 김 경감의 부인은 결국 헌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탈진 증세를 보여 경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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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사건’으로 순직한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고(故) 김창호 경감의 영결식이 열린 22일 경찰병원에서 고인의 부인이 탈진증세로 응급실로 옮겨지고 있다. 조문규 기자

영결식을 마친 뒤 노제가 이어졌다. 유족과 친지, 강북서장과 동료들의 운구행렬은 강북서에서 고인의 근무지였던 번동파출소까지 약 600m 구간을 행진했다. 이후 고인의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유골을 운구해 임시 봉안된다.

김 경감은 지난 19일 오후 폭행 신고를 받고 서울 강북구 오패산 터널 인근 현장에 출동했다가 성병대(46)씨의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1962년 6월20일생인 김 경감은 영동고등학교 졸업 후 1989년 8월19일에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 2005년에 경위로 승진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빈소를 방문, 유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1계급 특진시켜 경감으로 추서했다.

글ㆍ사진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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