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65%가 목욕탕 없다|기획원 발표 85년 주택 센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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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직도 우리 나라 집의 65% 정도는 입식 부엌도 없고, 수세식 화장실도 없으며, 목욕 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서울에 지어진 집들은 주거 환경 면에서 월등히 나은 편이어서 서울 집의 68·5%가 입식 부엌을 갖추고 있고, 71·3%가 수세식 화장실이 있으며, 65%가 목욕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또 85년 말 현재 전국에는 6백10만7천 채의 집이 있는데 이들의 건평은 평균 22·3평이며, 한 집당 평균 3·6개의 방이 있고, 주택 보급률은 71·6%다.
방 1개짜리 집도 꽤 많아 작년 말 현재 22만2천 채나 된다.
경제기획원이 22일 발표한 인구·주택 센서스 주택 부문 속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알 수 있다.
◇도시의 주택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 지방의 주택 규모는 오히려 작아지고 있다.
85년 현재 도시 집들의 평균 건평은 25·7평으로 80년의 23·4평보다 2·3평이 커졌다. 그러나 지방 집들의 평균 건평은 18·2평으로 80년의 18·4평보다 0·2평이 줄어들었다.
◇서울 집들이 가장 넓다.
85년 현재 서울 집들의 평균 건평은 28·8평으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이는 80년의 평균 25·2평보다 3·6평이나 늘어난 것으로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좁은 도시, 비좁은 서울의 집들이 상대적으로 더 넓어지고 있는 경향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파트·연립 주택 등의 공동 주택보다는 단독 주택이 역시 많다.
85년 현재 전국 집의 58·7%가 단독 주택이며 26%가 아파트, 11·6%가 연립 주택이다.
그러나 80∼85년의 증가 추세를 보면 단독 주택은 1·7%가 늘어 난 반면 아파트는 1백19·3%, 연립 주택은 1백16·7%가 늘어나 점차 공동 주택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평균적으로 보면 건평 10∼20평, 방 3개짜리 집이 가장 많다.
85년 현재 건평 10∼20평인 집이 전체의 47·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20∼30평이 8· 6%, 30∼40평이 8·7%이며, 40평 이상 짜리의 넓은 집도 전체의 8·1% 49만2천 채) 나 된다.
또 방수로 보면 방 3개짜리 집이 전체의 33·4%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방 2개짜리 집이 23·8%, 방 4개짜리가 19·1% 등이다.
한편 도시 집들의 방수는 평균 4·1개, 지방 집들의 방수는 평균 3개로 도시 사람들의 집이 집도 넓고 방도 많은 편이다.
◇가구수의 증가가 주택수의 증가를 앞질러 주택 보급률이 떨어지고 있다.
80∼85년의 주택 증가율은 14·8%였으나 가구수의 증가율은 20·2%에 이르렀다.
결국 주택 보급률은 80년의 72·8%에서 85년 71·6%로 떨어졌다.
핵가족화 현상과 함께 갈수록 넓은 집을 찾는 경향이 주택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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