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승부조작 의혹 이재학 PO 엔트리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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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태일 NC 사장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지난 8월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재학은 조사에서 결백을 주장했고, 1군 엔트리에서 잠시 제외됐으나 복귀해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올시즌 성적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4.58. PO에서 선발 기용이 유력했던 이재학은 지난 17일 열린 청백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2실점했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NC는 경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태일 사장은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사와 관련한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가을 축제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깊이 사과한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플레이오프는 페어플레이로 화합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 수사와 관련한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태일 사장은 "구단은 PO 기간 동안 경기장 안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시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협조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책임져야 할 부분은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하게 기다리고 잘못된 점이 확인되면 과감하게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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