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K스포츠재단 사업, '최순실 모녀회사'가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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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 K스포츠 재단 사무실. [중앙포토]

K스포츠재단이 국내 재벌기업에 거액의 지원금을 요구하며 제안한 스포츠 관련 사업 주관사가 최순실(60)씨 모녀 소유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K스포츠재단은 대기업으로부터 288억원의 출연금을 모아 지난 1월 설립됐다. 청와대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 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은 올해 초 국내 재벌 가운데 하나인 A그룹에 “2020도쿄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에 80억원을 투자하라”며 “사업 주관사는 독일의 ‘비덱(WIDEC) 스포츠’”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A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K스포츠재단측은 비덱이 올림픽 유망주 지원 사업을 맡게 된다는 말만 했을뿐 구체적 정보는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출연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이후 구체적인 사업과 관련된 회사 이름, 배경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주소지를 둔 ‘비덱’의 주주명부에 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과 딸 정유라씨 두 명만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1대, 정씨가 2대주주로 최씨 모녀 소유 회사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비덱은 스포츠마케팅 사업 외에 호텔 사업도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경향신문은 “최씨 모녀가 국내 재산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빼돌렸는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한 회사에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기려 한 경위에 대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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