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쯤 인천시 인구 300만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오는 18일쯤 인천시의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서울과 부산에 이은 국내 3번째 300만 도시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인천시의 인구는 299만9835명이다. 300만명에서 165명 정도 부족하다. 인천시는 현재 추세로 오는 18일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월 말이나 11월 초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던 인천시의 예측보다도 빠르다.
전무수 인천시 자치행정과장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도시형생활주택 건설이 잇따른 남구와 연수구, 서구에서 주로 인구가 증가했다"며 "특히 이사하기 좋은 날인 이른바 '손 없는 날'인 지난 10일에만 212명이 전입신고를 하는 등 전입과 출생신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구가 줄고 있는 다른 도시와는 다른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9월 현재 말 996만4291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만명 가까이 줄었다. 부산시도 지난해 8월부터 계속 인구가 줄면서 355만명 수준이다. 대구의 인구도 현재 248만명 정도다.

인천시의 인구규모는 지속적인 인구유입에 힘입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2001년 기준 256만명 수준이던 인천의 인구는 2006년 260만명을 돌파하더니, 2009년 270만명을 넘어섰다. 2011년 인구 280만명 고지를 밟고 지난 7월 말에는 299만4800여명(외국인 포함)로 또 뛰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의 전세난을 피해 인천으로 오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송도와 청라·영종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지속하면서 매월 1300~1500명씩 인구가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하면 1980년 부산에 이어 36년 만에 인구 300만명 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다른 지역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만큼 마지막 300만 도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인구 300만명 돌파를 계기로 국내 3번째 도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해 8월 행정자치부에 각종 공문서 등에 표기되는 도시 순서를 '서울·부산·대구·인천'에서 '서울·부산·인천·대구'로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시민을 위한 각종 인프라 확충 등 각종 숙원 사업 요구에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300만명 돌파에 따라 인천시에 국 단위 조직이 1개 증설되는 만큼 전문적이고 세분된 행정서비스 제공도 가능해 진다.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민등록인구가 295만명이 넘으면 300만 도시로 간주해 국(局)을 1개 더 신설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이 늘어나면 3급 부이사관 등 공무원 증원이 가능해져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국내 3대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조직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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