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예비명단' 이대은, 병역+야구 병행 가능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오른손 투수 이대은(27)이 군 복무를 하면서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이사간담회를 열어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KBO가 정한 국제대회에 참가해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우, 상무나 경찰야구단에 입대하여 KBO 퓨처스리그에서 출장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우승을 도운 이대은은 상무에 입대할 경우 퓨처스리그 경기 참가가 가능하다.

신일고를 나온 이대은은 한국프로야구를 선택하지 않고 2008년에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이대은은 지난해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야구규약 107조 2항에 따르면, 아마추어 신분으로 외국 구단과 계약을 맺은 선수는 최종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된 시점으로부터 2년 뒤 KBO 리그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그래서 이대은은 일본프로야구를 선택했다.

그런데 올해는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했던 선수가 상무나 경찰야구단에 입단했을 경우 퓨처스리그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이 생겼다. 이로 인해 만 27세인 이대은은 군 복무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 지난 9월 경찰청에 지원했지만 지바 롯데 2군 일정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신체검사일에 참석하지 못했다. 야구를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현역병 입대까지 고려했다. 이에 대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에게 불공평한 처사라는 여론이 커졌다.

규정이 바뀌면서 이대은의 상무 입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무는 오는 17일부터 지원서를 잡수받고 31일부터 신체검사와 실기 테스트를 치러 11월 말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대은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제4회 WBC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