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기업사보에 내각제 지지 글 실어 눈길|"몹시 난처한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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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특정정당의 개헌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이 일부 기업사보에 실려 화제
10월초 발행된 S기업의 10월 호 사보는「민주화의 길, 어떻게 열어야 하나」라는 제 하의 글을 싣고『야당이 주장하는 대통령중심제는 선거혼란과 이로 인한 엄청난 국력낭비를 초래한다』고 지적하고『민주주의 원리에 충실하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며, 선진산업사회에 맞는 제도는 여당이 주장하는 의원내각제이며 이것이 우리의 사회구조나 국민의식에 적합하다』고 주장.
모 그룹이 발행하는 사보 10월 호도 시론으로「집권을 위한 개헌은 없어야 한다」는 모일간지에 실린 글을 그대로 전재했는데 그 요지 역시 민주제도의 대표적 형태인 의원내각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것.
기업사보에 정치적인 기사가 실린 것도 드문 일이지만 특정정당의 주장을 지지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데, 사보 담당자들은 그러한 글을 실은 경위에 대해『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몹시 난처한 입장』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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