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정부 추진 새마을운동에도 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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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미르재단 이사를 역임했던 조희숙 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 대표가 국무조정실 산하 새마을운동 공적개발원조(ODA)를 총괄 조정하는 민관 합동기구인 새마을 분과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다”며 “미르와 국무조정실 간 유착관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르재단이 정부가 추진하는 새마을운동에도 관여한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전경련 추천으로 미르재단 이사가 된 후 미르 측 추천으로 새마을 분과위 민간위원이 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용호 “조희숙 이사, 민간위원 참여”
박영선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금
각각 76억·269억 더 모금하려 계획”

정부는 지난 5월 국무조정실·외교부·행정자치부 공동으로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을 위한 5대 중점과제를 선정하며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산하에 ‘새마을 분과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새마을 분과위는 국무조정실·외교부·행자부 등 6개 부처 정부위원 10명과 민간위원 5명 등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조 대표는 미르재단 관련 의혹이 제기된 후 지난 9월 5일 재단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기업들로부터 매년 거액을 모집하려 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두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예산서와 사업계획서 등 관련 자료를 근거로 “올해도 미르재단은 76억원, K스포츠재단은 269억원을 각각 모금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미르재단의 2016년 수입 계획서에는 개인·기업 후원금 76억원을 걷도록 돼 있다. 박 의원은 “거액의 후원금 계획에도 불구하고 재단 홈페이지에는 기부금 안내 계획 등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기업들에 할당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 역시 같은 방식으로 269억원을 모금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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