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미사일 공격받은 미 해군 이지스함, 미사일로 격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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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메이슨호가 훈련 도중 SM-2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예멘 반군 장악 지역에서 지대함 미사일 2발의 공격을 받은 미군 이지스 구축함이 요격 미사일로 이를 격퇴했다고 미국의 군사 전문 온라인 매체인 USNI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 구축함 메이슨호(USS MasonㆍDDG-87)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7시쯤 구축함 메이슨호가 홍해의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영토 쪽에서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날아왔다. 미사일 2발은 모두 바다로 떨어졌다.

USNI에 따르면 메이슨호는 적대적 지대함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SM-2 2발과 ESSM(Evolved Sea Sparrow Missile) 1발을 발사했다. 또 미사일과 함께 눌카(Nulka) 디코이도 발사했다.

이번 교전은 SM-2와 ESSM의 첫 실전사례다. 그래서 미 해군은 집중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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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ESSM, 눌카, 폰스호. [사진 위키피디어]

그러나 첫번째 지대함 미사일은 메이슨의 방어수단에 의해 요격당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두번째 지대함 미사일은 그냥 바다로 떨어졌다고 한다.

USNI는 또 메이슨호가 함께 작전 중인 임시해상전방전개모함 폰스호(USS PonceㆍAFSB(I)-15)를 지키기 위해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대함 미사일이 처음부터 폰스호를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브스 대령(해군)은 “미국은 곧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보복을 암시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일에도 아랍에미리트(UAE) 해군 소속의 고속 수송선(HSV-2)를 지대함 미사일로 격침했다. 당시 사용된 지대함 미사일은 중국제 C-802 또는 이란제 누르 미사일로 추정된다.

SM-2 미사일은 미 해군 이지스함의 주력 함대공 미사일이다. SM-2가 장거리 방공을 담당한다면 사정거리 50㎞ 안팎의 ESSM은 중거리 방공을 책임진다.

SM-2와 ESSM을 피한 적 미사일은 디코이가 처리한다. 디코이엔 미사일을 교란하는 전자장비가 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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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스호는 1만6000t급 상륙수송함 폰스호(USS PonceㆍLPD-15)를 개조해 만든 부유식 해상기지다. 공해상에 떠 있으면서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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