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개헌론에 제동 건 이정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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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최근 여권에서 불거지는 개헌론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그는 12일 오전 나포된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있는 인천 만석부두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정략적 의도와 목적으로 헌법에 손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정치인에게 물은 의견을 통해 그것이 개헌의 방향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도 잘못됐고 (언론에) 그렇게 말하는 정치인도 잘못됐다”며 “정치인 자신은 언제까지 정치를 하겠나. 하지만 헌법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제는 반영구적 개헌이 이뤄져야 할 정도로 우리 정치가 안정을 이루고 있다”며 “개헌에서 절대적인 것이 국민 공감대다. 정치인만의 공감대로 개헌이 추진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선 전문가가 우선 안을 내놓고 정치인들의 안도 모아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개헌을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정기국회 후 얼마든지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다”며 독일식 내각제를 거론했고, 10일 또다시 “입법기관인 의원들의 개헌 논의를 인위적으로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10일 언론을 통해 “새누리당에서 자꾸 개헌 문제를 제기하면 당분간 개헌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할 지를 검토 중”이라고 맞받았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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