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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취준생 괴롭히는 '긴장성 두통'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취업 준비에 스트레스가 많은 이상윤(27·가명)씨는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얼마 전엔 두통이 양쪽 눈과 옆머리, 턱까지 퍼졌다. 통증으로 인해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동네 의원을 거쳐 안과 진료까지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진통제만 복용하던 이씨는 끝내 어지러움에 울렁거림 증상까지 생겼고, 일주일에 몇 번은 구토까지 하는 상황이 이르렀다.


입시나 취업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젊은 층의 두통 환자들이 늘고 있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두통의 원인은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이 과도하게 심해지면서 발생하는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긴장성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기준 43만여명이었는데, 그중 10~20대가 3만여명이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어떠한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목과 머리 주변의 근육이 극도로 긴장되면서 두통을 유발한다”며 “수험생이나 취준생은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자세로 목의 구조가 변하고 스트레스가 겹쳐 근육긴장이 오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통의 긴장성 두통은 CT·MRI 촬영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만성 두통 환자에게서 검사를 통해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는 1% 내외에 그친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통증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때문에 진통제에 의존하며 생활하는 환자가 많다.

문제는 증상이 심하면 종종 진통제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땐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또한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결국 머리가 더 아파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울렁거림, 안구통, 턱관절 통증 등 동반 증상 다양

이들은 단순히 두통에서 그치지 않는다. 두통이 계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소화불량, 울렁거림,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안구통은 대표적인 동반 증상이다. 눈이 빠질 것 같거나 눌리고 쑤시는 느낌이 든다. 이는 목 주변 근육 또는 두피 근육 긴장과 연관돼 눈 주위 근육까지 과도하게 긴장, 수축되기 때문이다.

턱관절 통증도 동반 증상 중 하나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생겨 턱관절 주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턱관절 주변의 통증과 함께 한쪽으로 머리가 쪼이는 듯한 두통이 발생한다.

두통 완화를 위한 지압법

한의학에선 두통이 심할 때 ‘견정’ ‘태양’ ‘풍지’ ‘정명’이라는 혈자리에 지압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견정은 젖꼭지에서 위로 수직선을 그어서 어깨선과 만나는 지점이다.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서 강하게 주무르듯이 누르면 완화된다.

태양은 눈썹꼬리의 바깥쪽과 눈 꼬리의 바깥쪽의 중간 부분이다. 집게손가락 또는 엄지손가락의 볼록한 부분으로 조금씩 힘을 가해서 눌러준다.

풍지는 목뒤에 머리카락이 난 언저리로, 2개의 굵은 근육의 양쪽 바깥 부분을 조금 벗어나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대고 주무르듯이 눌러준다.

정명은 눈꼬리 안쪽에서 0.5cm 정도 위쪽에 있는 볼록한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마사지하듯 좌우로 비벼준다.

박성욱 교수는 “한의학에서 긴장성 두통의 치료는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침 치료, 약침치료가 기본”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나 치료를 통해 경추의 변형을 교정하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신적 긴장이 과도한 경우에는 이를 완화시키는 한약물 치료가 병행되면 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이 만성두통 환자 40명에게 홍화약침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환자들은 한 달 동안 두통 없는 날의 비율이 치료 전 19.8%에서 4주 후 31.5%, 6주 후에는 52.4%까지 올라갔다. 이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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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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