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제화 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국이 국기인 태권도에서 전체급 석권에 차질을 빚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일본유도의 몰락이 남의 일 같지만 않은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에선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현재 6개 종목이 결승을 마쳤는데 각 경기를 통해 중동 선수들의 향상된 기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 태권도의 국제화 양상이 크게 입증됐다.
한국이 태권도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빼앗긴 적은 여러번 있었다.
73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초기 1, 2, 3회에서는 전체급을 석권했으나 4회에서 미들급, 5회에서 웰터급, 6회에서 핀급, 7회에서 핀급 미들급의 패권을 빼앗긴 바 있다.
태권도 보급이 세계화됨에 따라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특히 「태권도 수출」 을 꾀하고 있는 한국 사법들이 한국선수들의 기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태권도는 언제까지 한국의 독무대가 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번 밴텀급 우승국이 된 이란의 경우 태권도 인구는 2년전 4만명에서 15만명으로 급신장, 이미 태권도 인구 저변 확대에 성공해 국제대회의 공략은 멀지만 않다는 것이다.
태권도는 이미 1백 12개국이 세계연맹에 가맹돼있고 팬아메리카대회 아프리카대회등 국제경기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있다. 88올림픽에선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이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외국선수들의 기량향상을 대견한 듯 바라만 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