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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자동차 중고부품에 새생명을…

중앙일보

입력

인천폐차사업소에 마련된 중고부품 전시장. 사업소 김명진 과장이 차량의 헤드램프를 정리하고 있다. 이곳엔 국내·외 차량 부품 400여 종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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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듯 합니다. 동네 폐차장을 다 뒤졌는데도 구하지못했던 부품을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합니다."(아이디 ein***)

"제 애마 98년식 라노스 사이드 미러를 완전 저렴한 가격에 교환했습니다. 택배, 포장, 발송 100점 만점에 500점 드립니다"(아이디 cgs***)

사이트를 통해 핸들, 사이드미러, 휠 등 다양한 부품을 구매할 수 있다. 차량 핸들과 중고 라디오 부품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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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동조합'은 폐차장에서 나온 자동차 부속품 판매 사이트인 지파츠(www.gparts.co.k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전국에 있는 폐차 사업소들이 뭉쳐서 만든 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아깝게 버려지는 자동차 중고 부품을 재활용하기 위해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중고 부속품 활용률은 20% 남짓이다.

이 사이트를 방문하면 자동차 문짝, 라이트, 계기판을 비롯해 재사용이 가능한 모든 부품을 만날 수 있다. 엔진과 미션까지도 올라와 있다.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부품은 전국 70여개 폐차사업소가 직접 올린 것들이다.

조합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남규찬 팀장은 "아직도 고객들은 신품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한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중고부품 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침체돼 있다"며 "기존의 중고 부품 판매와 차별화를 위해 협동조합에서는 중고 부속품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면밀하게 조사해 문제가 없는 것들을 선별해 홈페이지에 올리고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폐차사업소를 일일이 찾아가서 부품관리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인천 폐차사업소 김영진 과장은 "작업을 하다보면 폐기하기 아까운 부품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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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부품은 20만개가 넘는다. 검색창에 차량 이름과 필요한 부품을 검색하면 생산연도와 등급, 가격이 나온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가 잘 돼있다. 원하는 부품을 클릭하면 실물사진 여러장이 알아 보기 쉽게 배열돼 있다. 이곳에서 부품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차를 수리하기 위해 부품을 구입하면 구매자들이 손쇱게 차량을 수리할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자동차 공업사와 연결해주기도한다. 바가지 요금을 막기위해 표준 공임표도 마련했다.

남 팀장은 "필요한 제품을 클릭하고 결제하면 집까지 택배로 배송된다. 찾는 부품이 없으면 홈페이지에 있는 '예약하기'코너를 통해 전국의 사업장에 부품을 찾아서 연락해 준다" 고 말했다.

이곳에서 부품을 구매한 모든 부품에 보증서가 첨부되고 택배로 보낸 날부터 1개월 동안 부품에 문제가 있을때 무상교환된다. 구입하기전 자세한 내용은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일부 차량은 엔진이 포함돼 있는 부분을 통째로 러시아·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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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에 가입된 인천의 한 폐차장에서 재활용 부품을 정리하고 있는 김영진 과장은 자동차 헤드램프를 보여주며 "깨끗하죠? 아직 쓸만한 물건이다. 새제품 가격은 10만원이지만 이건 3만원"이라며 "이곳에서 나오는 재활용 자동차 부품은 신제품에 비해 가격이 약 1/3수준이다" 고 말했다. 이어 "폐차장에서 하루 50여대의 차를 폐기하는데 재활용 가능 부품이 400여종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재활용부품을 사용하면 비용절감은 물론 부품가격의 20%를 보험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정부는 자동차 중고 부품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친환경 중고부품특약' 프로그램을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사진·글 = 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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