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 3학년생 뽑는 약대 폐지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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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대가 학부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기존의 ‘2+4년제’ 시스템을 폐지하는 대신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통합 6년제를 도입해 달라는 요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현재 전국 약대는 ‘2+4년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편입시험 몰려 이공계 교육 파행
고졸 대상 6년제로 개편 추진

서울대는 지난달 30일 제출한 요청서에서 학제 개편 이유에 대해 “편입학제 시행 후 이공계 등 인접 학문 분야의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심각한 폐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신약 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위축시켜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약대 입학 및 학제는 2009년부터 기존 4년제에서 6년제(2+4년제)로 변경됐다. 대학에서 2년간 기본소양을 쌓은 후 검증과정을 거쳐 약대로 입문시키자는 취지다. 이후 전국 약대들은 2009~2010학번 신입생을 받지 않고 2011학년도부터 3학년 편입생을 선발했다. 그러나 학사제도 개편 후 이공계열 학생들의 상당수가 3학년 약대 편입에 몰리면서 다른 전공들에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도 이날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와 공동으로 “기존의 ‘2+4년제’가 자연계열의 기초학문을 붕괴시키고 있다”며 “현행 제도를 없애고 통합 6년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윤석만·전민희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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