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김씨 검찰을 맹렬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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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김영삼씨는 2일 상오 동교동 김대중씨 자택에서 있은 화요정례모임에서 이례적으로 3개항에 걸친 장문의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
두 사람은 1시간20여분에 걸쳐 식사와 요담을 나눈뒤 양측 비서1명씩을 불러 30분간에 걸쳐 「개헌 정국 타개의 길」 「반공정책의 전환을 촉구함」 「검찰의 맹성과 책임을 촉구함」이란 소제목의 성명서를 작성했는데 주로 김대중씨가 구술하고 김영삼씨가 수정하는 형식으로 작성.
두 사람은 최근 난항을 겪고있는 헌특위의 운영문제와 헌특1차 활동시한인 9월말 이후의 대처방안 등을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요담 후 김대중씨는 『헌특에도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통령이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공청회문제는 신민당이 결정한 바도 있어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언급.
두 사람은 성명에서 △성 고문사건 △박 부장검사사건 △개헌서명운동 때의 탄압 등을 열거한 뒤 『박 부장검사 사건은 한국검찰사상 최대의 스캔들』이라고 검찰을 신랄히 비난.
한편 두 사람과 이민우 신민당총재는 이날 낮 시내 K음식점에서 이중재·김수한 헌특위간사와 김동영 총무를 배석시킨 가운데 재야인사들과 만나 앞으로의 개헌정국운영에 대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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