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민생과 국가를 위해 무조건 단식 중단"...4일부터 국감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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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선욱 기자]

2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주장하며 7일 동안 단식을 이어왔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자신의 의견을 담은 편지를 보내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편지에서 “4일부터 국정감사에 전원 임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 당부는 다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단식이 아니라 목숨까지 바치는 게 신념이지만, 민생과 국가를 위해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에선 이날까지도 이 대표가 단식을 그만 둘 명분을 찾기가 어려워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짙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 중단 명분을 찾는 건 핵심이 아니다”며 “지금의 야당 같은 비이성적 증오ㆍ복수심을 휘두르는 사람에게 국가를 맡겨선 안된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으니, 의회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거야(巨野)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4일부터 국정감사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서면 메시지 전문.


이정현 대표 메시지

존경하는 우리 새누리당 의원님!
당 대표입니다.

어질어질한 상태에서 글로서 당부의 말씀을 올립니다.

첫째, 화요일 즉 4일부터 국감에 전원 임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민생과 국정 긴급현안들을 챙기기 위해 무조건 국정감사를 포함 의정활동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주십시오.

국회의장 중립유지 방법은 다른 방식으로
계속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의원님!
국민을 위해 써야 할 잃어버린 5일을(月-金) 보상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 주실 것을 거듭 부탁 올립니다.

둘째, 국회법을 즉시 개정해서 국회의장 중립의무 조항을 추가합시다.
선배 의장님들이 68년 동안 힘들게 지켜왔던 의회민주주의가 하필 20대 국회 전반 지금 무너진다는 것은 20대 국회의원 모두의 불명예입니다.

셋째, 정세균 의장께 전해 주십시오.
내일 즉 월요일 해외 출장 다녀오십시오.
국가를 대표해서 가기로 약속한 회의면 다녀와야지요.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신용은 국격입니다.

저는 오늘 단식을 중단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단식이 아니라 목숨까지 바친다는 것이 저의 신조입니다.
민생과 국가현안을 위해 저는 무조건 단식을
중단합니다.
저의 단식 중단 명분을 찾는 정치 협상은 문제의 핵심이 아닙니다.
더욱이 단식 투쟁의 대상인 국회의장에게서 사과 등 단식 중단의 명분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의회민주주의 확립과 거야 횡포를 막는 투쟁은 다른 방법으로 계속하겠습니다.
의원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리는 근본을 바로세우기 위해 몇 일간 한마음으로 투쟁했고 단결했습니다.
모두가 지금의 야당 같은 비이성적이고 증오와 복수심과 수의 힘을 휘두르듯 하는 무모한 사람들에게 국가 권력을 맡겨서는 나라도 국민도 큰 상처를 입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뭉칩시다! 사랑합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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