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린 마당] 주택가 경음기 울리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이제 생후 1백일이 된 딸아이를 둔 주부다.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맘 때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칭얼거린다. 특히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밤낮이 바뀌어 낮에 잠을 자고 밤에 잠을 자지 않아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를 달래 잠을 재워놓으면 주변을 지나는 차들이 경음기를 울리는 바람에 아이가 다시 깨기 일쑤다. 30분이고 1시간이고 업고 겨우겨우 얼러 재워놓은 아이가 무심코 울린 경적 한번에 깨어나 다시 울기 시작할 때의 그 허무함이란-.

현행법에 따르면 주택가에서는 경음기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런 법규를 무시하듯 너도나도 차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거침없이 경음기를 눌러댄다.

심지어는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학원의 승합차들까지 타고 있는 아이들도 화들짝 놀랄 정도로 경음기를 크게 울린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를 단속하는 경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운전자들은 주택가에서 경음기 사용을 자제해주기 바란다.

김용숙.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