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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송이 먹고 정조 능행차 보고… 눈도 입도 바쁜 하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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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전국 220개 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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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지평선 축제에 가면 논에 다양한 작물을 심어 만든 축제 로고를 볼 수 있다.

10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모두 693개 축제가 개최된다. 이 중에서 220개가 10월 한 달 안에 열린다. 하루에 7개꼴이니, 10월은 명실공히 축제의 달이다. 10월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주요 축제를 정리했다.

가을은 역시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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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대하·전어축제의 대하구이.

가을은 먹거리로 풍요롭다. 산야에서는 쌀·밤·감·송이·인삼·사과 등 과일과 곡식이 여물고, 바다에서는 전어·대하·꽃게·오징어·갈치 등이 살을 찌운다.

봄 축제의 주제가 꽃이라면, 가을 축제의 테마는 음식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이미 서해안에는 가을 전어를 비롯해 대하·꽃게 축제가 한창이다.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는 전어와 꽃게 축제가, 보령시 무창포에서 대하와 전어 축제가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된다. 올 가을 자연산 대하 가격은 1㎏ 6만~7만원 선이다. 지난해 시세와 비슷하다고 무창포 어촌계 직원이 귀띔했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에서는 30일부터 오징어축제가 열린다.

가을의 별미라면 단연 송이다. 강원도 양양과 경북 봉화에서 30일 송이축제가 시작되고, 경북 울진에서는 하루 뒤인 다음달 1일 송이축제가 열린다. 추석 전만 해도 금값이었던 송이 가격이 추석 연휴에 내린 비 덕분에 많이 내렸다. 지난 27일 양양군 산림조합에서 경매된 송이 1등급 가격이 1㎏ 34만6900원이었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는 것이 양양군의 설명이다.

강릉 커피축제(9월 30일~10월 3일), 횡성한우축제(9월 30일~10월 4일), 영주풍기인삼축제(10월 15~23일), 전주비빔밤축제(10월 20~23일) 등 전국의 주요 먹거리 축제도 잇달아 열린다.

문화축제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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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가을에 열리는 문화축제 중에서 올해는 수원화성문화제(10월 7~9일)가 가장 눈길을 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정조대왕 능행차가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행궁까지 45㎞ 전 구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수원 시내에서만 행사가 진행됐다. 1795년 이후 220년 만에 재현되는 뜻 깊은 행사로 사람 3100여 명, 말 400여 필이 행렬에 참여한다.

축제 기간에만 열리는 전통 행사는 또 있다. 29일 시작된 김제 지평선축제에서는 쌍룡놀이가 열린다. 벽골제 제방을 쌓을 때 제물로 받쳐진 김제 태수의 딸 단야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꾸민 민속놀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9월 30일~10월 9일)에서는 전통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안동 하회마을과 마을 앞 부용대 사이에 설치된 줄에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매단 뒤 불을 붙이면 불꽃이 사방으로 튀며 밤을 환하게 밝힌다. 올해는 다음달 1일과 9일 두 차례 진행된다.

유등 7만여 개가 남강을 밝히는 진주 남강유등축제(10월 1~16일), 부드러우면서도 애절한 남도 가락을 들을 수 있는 서편제 보성소리축제(10월 14~16일)도 가을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다.

◇ 주요 가을 문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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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가을 음식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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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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