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과연봉제 후퇴…지하철 노조 파업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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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 지하철 1~8호선이 30일부터 정상운행된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 5개의 노사가 29일 성과연봉제 도입 등 핵심 쟁점에 합의함에 따라 파업에 참여했던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 소속 근로자 2092명이 현업으로 복귀했다.

시 “도입 여부 노사 합의로 결정”
저성과자 퇴출과도 연계 않기로

서울시는 “집단교섭 4차 회의에서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노사 합의로 결정하기로 했다. 저성과자 퇴출제 등 성과와 고용을 연계하는 제도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조 측 이호영 서울메트로 선전홍보부장은 “노조의 합의 없이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즉시 도입한다기보다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날 협상이 재개 직전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철회하라는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협상에서 태도를 바꿨다. 협상에 참여한 한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구의역 사건 이후 내부에선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안전을 고려해 사측이 양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파업 첫날인 28일 대체투입된 기관사가 쌍문역에서 정차하지 않는 실수를 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분당선 열차가 고장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박원순 시장은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과 공감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연봉제나 저성과자 퇴출제 도입은 갈등만 키운다”며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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