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도입 최대한 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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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국제수지의 흑자 폭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올해 외자도입계획을 전면 축소조정하고 외채 중 가능한 것은 앞당겨 갚기로 했다.
국제수지 혹자로 인한 해외부문(대외거래)에서의 통화증발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1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연불수출채권의 매각 분(약 14억 달러 계획)을 포함, 모두 71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도입되었거나 계약이 체결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가급적 보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 도입되었거나 협정이 체결된 것은 ▲뱅크론 7억8천만달러를 포함, 금융차입 17억3천9백만 달러 ▲상업차관 5억8천5백만 달러 ▲공공차관 4억4천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 1억3천5백만 달러 등 약 32억 달러다.
올해 계획은 ▲뱅크론 l6억6천만달러를 포함, 금융차입 41억 달러 ▲상업차관 10억 달러 ▲공공차관 11억5천만달러 ▲외국인투자 1억 달러 ▲IMF자금 및 기타 8억5천만달러를 도입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총 조달 71억 달러 가운데 보유하고 있는 연불수출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외채증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이것을 빼면 7억 달러인데 정부는 이 자금가운데 40억 달러는 외채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정부의 외자도입 축소방침에 따라 ▲뱅크론 중 나머지 부분 약 9억 달러 ▲연불수출채권 약 10억 달러는 무기한 보류했으며 ▲민간상업차관은 3억 달러를 줄여 7억 달러 이내로 억제하고▲공공차관도 약 2억 달러 도입을 중지하기로 했다.
IMF자금도 나머지 약 9천만달러의 도입을 취소하기로 IMF측과 합의했다.
이뿐 아니라 1년 미만의 단기채무(6월말 현재 1백7억 달러)는 유전스기간의 단축 등에 의해 올해 약 7억 달러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뱅크론 도입은 지난6월 산업은행이 홍콩에서 기 채 하려던 5억 달러를 무기한 보류시킨 이후 전면 중지상태에 있다.
한편 국제수지의 흑자확대에 따라 7월말 외환보유고는 81억5천만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4억2천만달러 늘어났다.
정부는 외환보유고를 79억∼80억 달러 선에서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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