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7회 트럼프 8회, 펜실베이니아 방문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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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두 후보가 얼마나 펜실베이니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는 7월 전당대회 이후의 동선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7월 전당대회 이후 최근까지
최후 격전지 치열한 쟁탈전

본지가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인 7월29일부터 지난 21일까지(22~25일은 TV토론 준비) 총 55일 동안 클린턴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33곳에 유세(이벤트 포함)를 다닌 것으로 집계됐다. 클린턴은 50개 주와 워싱턴DC를 포함한 51개 지역 중 12곳을 집중적으로 다녔다. 나머지 주들은 승패가 이미 굳어졌다고 보고 가질 않았다.

클린턴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바로 펜실베이니아(7번). 그 다음으로 오하이오(6번), 플로리다(5번), 워싱턴DC(4번), 네바다(3번), 노스캐롤라이나(2번) 등이다. 클린턴 캠프가 전당대회를 굳이 펜실베이니아(필라델피아)에서 열고 내부적으로 이번 대선의 표어를 ‘펜실베이니아를 사수하라’로 정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사수를 위해 이곳에만 300명 이상의 선거 조직원을 파견했고 광고비도 트럼프(300만 달러)의 4배인 1200만달러(약 133억원)를 투입하고 있다.

트럼프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25일까지 63일 동안 80곳에 유세를 다녔는데 이 중 ▶오하이오(11번) ▶플로리다(10번) ▶노스캐롤라이나(9번) ▶펜실베이니아(8번) 순이다. 치열한 경합지역이었던 3곳(오하이오·프롤리다·노스캐롤라이나) 3곳을 선 장악한 뒤 펜실베이니아를 탈환한다는 트럼프의 전략이 숫자에 그대로 배어나온다.

프랭클린 마셜 컬리지의 여론조사 전문가 테리 마돈나는 “펜실베이니아의 67개 카운티 중 시골 54곳은 트럼프가 차지하지만 대도시인 필라델피아·피츠버그에선 클린턴 지지가 강해 트럼프로선 쉬운 싸움이 아니다”며 “다만 다른 경합주에 비해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낮기 때문에 대도시 인근의 벅스 카운티 같은 곳에서 트럼프가 표를 얹을 경우 기적이 일어나고 선거는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헴프스테드(뉴욕주)=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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