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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관리업체 '공생 네트워크'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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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아마존, 페이스북, 카카오의 공통점이 있다. 제품이나 공장 없이 남이 만든 것을 연결해 주는 매개 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개 비즈니스를 건설업에 접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 사람이있다. ㈜머큐리RNS의 임근호(46·사진) 대표다. 그는 매개 비즈니스를 시설물 유지·보수 분야에 적용해 전국의 50여 개 시설물 유지·관리 업체를 하나로 묶었다.
  “시설물 유지·보수 관련 업체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그의 매개 비즈니스는 시작됐다. 1995년부터 7년간 삼성화재에서 대물보상 업무를 할 때 교통사고로 망가진 시설물을 복구하는 업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업체 간 경쟁이 심한 데다 시설물이 훼손되면 보험회사로부터 그때마다 일을 수주하기 때문에 일정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업체를 모아 네트워크를 형성한 뒤 이를 중계하는 회사인 머큐리RNS를 설립했다. 기술, 전기 안전, 고객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도 진행했다. 업체마다 제각각이었던 청구서 양식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웹 기반의 통합 시설물 유지?보수 운영시스템도 개발했다.
  그러자 손해보험사들이 공사를 맡기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사가 머큐리RNS와 시설물 피해 복구를 위한 위탁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메리츠화재·더케이손해보험·MG손해보험사도 계약하면서 사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상반기에만 벌써 50억원을 넘겼다.
  임근호 대표는 “영세한 업체를 하나로 모아 다양한 교육을 하고 운영시스템도 일원화하니 손해보험사가 믿고 일을 맡기는 구조가 됐다”며 “앞으로는 도로나 일반 건물을 포함해 학교나 병원같이 공공시설물의 유지보수에 특화된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큐리RNS 임근호 대표

글=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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