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전설' 아널드 파머 별세

중앙일보

입력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가 8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 복수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파머가 편안히 잠들었다’며 타계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8월 심장 수술을 받은 파머는 최근 건강이 나빠졌고, 잠을 자던 도중 조용히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킹’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파머는 잭 니클러스(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이다.

파머는 PGA 투어 62승을 챙겼다. 통산 승수 5위에 해당된다. 마스터스 4승을 포함해 메이저 통산 7승을 거뒀다. 그는 ‘오거스타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마스터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올해 4월 오거스타를 방문했던 게 파머의 공식석상 마지막 모습으로 남게 됐다. 파머는 2007년부터 공식적으로 해왔던 마스터스의 시타를 올해는 하지 못했다.

파머는 골프계에 수많은 업적들을 남겼다. 빼어난 기량과 신사적인 매너로 골프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을 주최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활달한 성격의 파머는 대회 기간 중 방송 출연과 해설을 비롯해 후배들과 식사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 존경을 받았다.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파머는 영원한 골프의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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