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대 기업 CEO 트럼프에 기부 안해…11명은 힐러리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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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기부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 100대 기업 CEO 중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표 큰손 후원자로 꼽히던 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HP) CEO도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

휘트먼은 2012년 대선 당시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10만 달러(1억1000만원)를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휘트먼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는 무모하고 무식하다"며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100대 CEO가 트럼프에게 기부하지 않은 반면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기부한 이들은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의 팀 쿡 CEO와 아메리칸 항공의 더그 파커, 나이키를 이끄는 마크 파커 등이 클린턴에게 기부했다.

WSJ는 "2012년 선거 당시에는 미국 100대 기업 CEO 가운데 3분의 1이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를 지지했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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