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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이 미래다] 투여기간 짧고 효과 좋은 항균제 ‘자보란테’로 세계시장 진출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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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훈 동화약품 사장(왼쪽)과 남아공 오스텔 레버토리즈의 모하메드 부사장이 지난 4월 자보란테 정에 대한 기술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동화약품]

동화약품이 해외진출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업백년(一業百年)의 제약 기업인 동화약품은 올해 국산신약 23호 ‘자보란테’를 출시하며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화약품

자보란테는 출시 이후 남아공과 기술수출 협약(MOU)을 맺고, 미국 식품의약국의 임상 3상 계획 허가를 받았다. 또 미인활명수·판콜 등 주요 일반의약품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하고 있으며, 주요 기관이나 기업과 기술혁신 네트워크로 혁신적인 신약 연구 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동화약품은 올해 3월 국산신약 23호로 허가받은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란테’를 출시했다. ‘자보란테’라는 제품명은 성분명인 ‘자보플록사신(Zabofloxacin)’과 음악 용어인 ‘볼란테(Volante: 하늘을 날듯이 빠르고 경쾌하게)’라는 두 단어를 조합해 빠른 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자보란테의 출시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퀴놀론계 항균제 시장은 약 1200억원 규모로 매년 시장 규모가 6%씩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아공과 MOU, 美 임상계획 허가
일반의약품도 몽골 등 아시아 진출

자보란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악화(AE-COPD)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다. 기존 퀴놀론계 항균제(목시플록사신)에 비해 빠른 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약물의 투여기간인 5~10일을 3~5일로 단축해 신속한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2015년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보건신기술(NET)’로 인증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역사회획득성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계획(IND)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며, 요로감염증에 대한 적응증 확대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오스텔 레버토리즈와 자보란테의 라이선스아웃(기술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스텔 레버토리즈는 빠르게 성장하는 남아공의 대표 제약사로, 이 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자보란테의 해외 진출에 이어 아시아 주요 일반의약품 및 자양강장 음료 시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몽골 시장에 진출해 ‘바라붐’ ‘알프스디-2000’ ‘생생톤’ ‘비타천플러스’를 발매했다. 지난 4월에는 몽골의 식품·의약품 유통회사인 몬소바얀과 ‘미인활명수’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몽골 현지 의약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서도 종합감기약 ‘판콜에스’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아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동화약품은 국내 주요 연구소, 학교, 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천연물 천식치료제 ‘DW2008’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신약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DW2008의 최적 임상 환자군 선정을 위해 아주대 의료원과, 최적의 원료 생약 재배 조건 확립을 위해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 한 해 동안 형성한 기술혁신 네트워크의 결과로 지난 6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과의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개발협력을 체결했다. 2월에는 강스템바이오텍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에 대한 공동개발과 사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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