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진 발생 2시간 후 총리 지시, 세월호 때 대통령 부재 곤욕이 무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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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13일 “사태 발생 2시간 후 겨우 총리 지시가 내려졌다니 세월호 구조작업이 한창일때 대통령은 어디 계셨냐는 질타로 그 곤욕을 치렀던 경험이 벌써 무색한가 보다”며 정부의 지진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관측 이후 최강규모 5.8의 지진을 겪고 나니 다시금 우리 정부와 사회기반 시스템의 취약함이 여실히 드러나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며 "지진발생 1분 전에 미리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일본수준 만큼은 못된다 치더라도 지진발생 후 8분간을 먹통으로 있었던 안전처의 문자시스템을 보면 세월호때 겪은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도대체 깨닫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지진 등 대형재난이 오면 국민들에게 으레 떠오르는 대피시설이 학교운동장이지만 상당수 학교가 교문조차 개방해놓지 않았다하니 비상연락망과 위기대응 매뉴얼은 왜 만들어놓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등에서 지진 상황에도 야간자율학습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세월호 이후 안전대피훈련을 강화했다고 하나 실전이 발생한 상황에서 ‘금방 사라질 지진이니 가만있어라. 계속 자습하라’고 했다는 학교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교육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쓰라린 아픔을 겪고도 나아지는 것이 없는 나라에 발전이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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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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