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스"…독립기념관 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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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독립기념관에 걸릴 벽화『삼·일 운동도』가 제암리 방화학살을 다루는 장면에서 총쓰는 일본헌병을 왼손잡이로 묘사, 물의를 빚고있다.
신문에 공개(중앙일보 8일자보도)된 벽화를 보고 독자들이 이의를 제기해 서세옥·정탁영·송영방·이량원씨등 제작팀은 8일 하오6시 서울대 미술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기로 했다.
문제가된 장면은 제암리 방화학살을 담은 그림으로 두명의 일본헌병이 쓰러진 시위군중에게 총을 쏘는 모습.
사격자세를 취한 일본헌병이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그림이다.
이장면 말고도 아우내장터시위를 담은 그림도 시위군중앞에서 만세를 부르는 유관순열사가 태극기를 왼손에 들고있다.
이에대해 벽화제작팀은『유관순열사가 왼손에 태극기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독립운동을 지휘하는 것을 강조하기위해 일부러 그렇게 그렸다』고 밝히면서「왼손사격자세는 실수』라고 잘못을 솔직히 시인했다.
제작팀은『문제가된 제암리 방화학살장면은 다시 그리겠다』고 말했다.
또 독자가 항의한「독립만세」표기에 대해서도 제작팀은『그당시 한글표기는「독닙만세」인줄 알지만 그때의 맞춤법을 아는 사람이 별로없어 혼돈을 막기위해 현재 쓰고있는 표기법대로 썼다』고 해명했다.
미술평론가 A씨는『역사적 사실을 그린 작품은 예술성보다 고증이 중요하다. 고증위원중에 미술평론가가 한사람 정도 들어있으면 공개에 앞서 그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필 수 있었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도 합작한 예는 있다. 얼마나 성실하게 그렸느냐가 문제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박종국사무처장은『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아직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지않은 상태이기때문에 심사를 거쳐 잘못된 부분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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