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루 앞두고 중국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8일 전격 방중한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통해서다. <본지 9월 8일자 16면> 베이징 소식통은 “핵실험 하루 앞서 중국에 온 김 부부장이 당(黨) 대 당 외교 채널 파트너인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통해 핵실험 예정 사실을 통보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1∼3차 핵실험 때는 중국에 사전 통보했지만 지난 1월 4차 핵실험은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5차 핵실험 사실을 미리 통보함으로써 중국의 반발이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사전 통보가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공해 드릴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 때 “중국은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명확히 부인한 것과 대조된다.
김 부부장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중국 방문 때 동행했고 중국 당정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북한 내 최고의 중국통이다. 그는 노동당 중앙위 후보 2위로 서열이 높고, 북한 외교 사령탑 이수용 노동당 국제부장 다음의 고위직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