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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쓴 과일·채소 중독잇달아|복통·두통…신경마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토마토·딸기·포도·복숭아·오이·상치등 껍질을 벗기지않고 씻어먹는 여름철 과일과 채소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농가에서 때깔을 좋게하기 위해 독한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이를 제대로 씻어먹지 않았다가 복통·두통·설사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공해 건강자연식품이라고 선전하며 잎사귀와 줄기를 생즙을 내서 먹는 케일에까지 일부 재배가들이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착용=신림9동 윤모씨(44·회사원)는 『지난 1일 시장앞 노점에서 토마토3.75물을 사다가 가족이 나눠먹었는데 다음날 아이들 팔과 배등에 작고 붉은 반점이 생겨 병원에 가보니 약물중독이라고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씨 (42·장위동)는 『1주일전 새벽 산책길에 동네 약수터 밑에서 파는 케일 생즙 한컵을 먹었는데 모두 토했다』며 『아마 농약 성분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농약 남용 실태=많은 원예과수농가에서 농약의 독성이 한달 가량 계속되는 메타유제·모노포유제등의 유독성 농약을 출하하기 4∼5일전까지 뿌리고 있다.
밭 1천여평에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최모씨(35·충남 논산군)는 『진딧물이 많아 처음에는 대시스를 썼지만 잘듣지 않아 독성이 강한 모노포유제를 쓰고있다』며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출하4∼5일전쯤까지 뿌려야 때깔좋은 토마토로 수입을 올릴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변비·위궤양등의 성인병 치료에 좋다 해서 인기를끌며 팔리고 있는 케일의 재배에도 농약을 쓰고 있다.
일부 재배업자들은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케일에 「무공해」 「검」자등 표시를해 일부 백화점과 슈퍼마키트 등에까지 싼값에 납품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속이고있다.
1천5백여평의 땀에 케일을 재배하고 있는 김모씨(36·부산시 대저1동)는 『케일은 원래 병충해에 강해 2∼3년전만 해도 농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 잎에 구멍이 뚫리고 진딧물이 많아 살충제 디디브이피유제와 살균제다이서미사이빈을 쓰고있다』고 말했다.
◇예방대책=한승수 한일병원 내과과장은 『물에 씻어도 제대로 씻기지않는 포도·딸기의 경우 농약중독의 위험이 높다』며 『농약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과일이나 야채를 반드시 중성세제등으로 먼저 씻은 다음 깨끗한 물로 여러번 다시 씻어낸 후에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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