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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이 김시우 PGA 투어 신인왕 도전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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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자격 회복한 김시우. [사진 골프파일]

재미동포 제임스 한(35) 덕분에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신인 자격을 인정받았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7일(이상 현지시간). 제임스 한은 트위터로 “당신들의 신인 정의에 따르면 김시우는 올 시즌 신인이다. 2013년 김시우는 10경기를 뛰지 않았다”고 PGA 투어 측에 문의했다. 이로 인해 신인 정의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PGA 투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신인의 구분 기준이 애매하게 표기돼있다. ‘예전에 한 시즌 10경기 이상 뛰거나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었다면 신인이 아니다’라는 정의 뒤에 ‘예전에 7경기 이상 뛴 시즌이 있다면 올해의 신인왕 자격이 없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신인을 구분하는 기준이 7경기인지 10경기인지 혼동이 생길 수 있는 표현이다. 김시우는 2013 시즌 8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신인 정의에 대한 해석이 매우 중요했다.

결국 PGA 투어 측은 '신인 정의' 윗부분을 나와 있는 ‘한 시즌 10경기’를 신인 자격 기준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김시우는 PGA 투어 2015-2016 시즌 신인으로 분류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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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한이 PGA 투어 측에 트위터로 김시우 신인 자격 문의. [사진 제임스 한 트위터]

기분 좋은 소식을 들은 김시우는 8일 미국 인디애나주 카멀의 크룩트 스틱 골프장에서 끝난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2번 홀까지 2언더파를 쳤다. 일몰로 1라운드 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김시우는 단독선두 로베르트 카스트로(미국)에 5타 뒤진 공동 24위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미국)도 10번 홀까지 2언더파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는 2번 홀 더블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번 홀에서 첫 버디 후 8, 9번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전반을 마쳤다. 김시우는 11번 홀에서 2m 버디를 낚으며 2언더파로 올라섰다. 12번 홀을 마친 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페덱스컵 랭킹 18위에 올라 있는 김시우는 ‘신인왕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가 가장 앞서 있다. 페덱스컵 랭킹 8위 그리요는 올 시즌 우승도 한 차례 했다. 스마일리 카우프먼(미국)은 페덱스컵 랭킹 33위를 달리고 있고, 역시 올해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카우프먼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탈락한다면 올 시즌 신인왕은 김시우와 그리요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김시우는 올 시즌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바바솔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톱10 4번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적은 없다. 2012년 재미동포 존 허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신인왕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모두 끝난 뒤 발표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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